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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2017 야투인터내셔널프로젝트 활동을 돌아보며

2017 야투인터내셔널프로젝트 활동을 돌아보며

전원길 / 야투인터내셔널 프로젝트 디렉터

 

1. 야투인터내셔널프로젝트 회원 현황

야투인터내셔널프로젝트(이하 야투아이)는 야투가 1980년 발전시킨 자연미술의 확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2011년 창립되어 7년간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1년 창립 원년에 61명의 작가가 야투아이에 가입했고 이후 매년 가입인원이 증가하여 현재는 148명의 작가가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34개의 자연미술관련 단체 및 연구자가 연계되어 협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그동안 새로 알게 된 단체들의 정보를 더 추가할 예정입니다.

페이스 북의 야투아이그룹은 야투아이 회원뿐 만아니라 야투행사에 참여했거나 야투자연미술운동과 관련해서 의미 있는 작가들은 공식 가입 절차 없이도 게스트 개념으로 함께 페이스 북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320명이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7 야투아이에는 10명의 새로운 작가들이 가입하였습니다. 신청자는 15명이었지만 작업의 내용과 전문성을 고려하여 5명의 작가와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교류하면서 가입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가나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은 그 활동을 격려하기 위하여 단체이름으로 가입을 받았습니다. 양적인 확대보다는 자연미술에 진지한 열정을 가지고 작업하는 작가들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 야투아이워크숍

야투아이의 주요 프로그램인 야투아이사계절워크숍에는 매회 40여명 내외의 야투아이 작가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이들의 작품은 이메일 뉴스래터를 통해 공유하고 있습니다. 개별적인 참가자 이외에도 중국(장 카이친) 터어키(바롤 토팍) 인도네시아(휘어만 드자밀) 사우스 아프리카(애니 시니만, 자넷, 스트라이듬) 리투아니아의 아르비다스 알리상카와 가나의 패트릭 타고 턱슨 등이 정기적으로 지역 작가들 혹은 학생들과 자연미술 워크숍을 기획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들 단체 모두 야투를 자연미술의 창시단체(Mother group)로 받아들이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본인이(대안미술공간소나무) 진행하는 자연미술워크숍이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고, 이응우 회원님이 운영하는 자연미술캠프도 국제적인 행사와 연계해서 의미 있는 워크숍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글로벌노마딕프로젝트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자연미술의 방법과 정신, 워크숍 프로그램을 확산시키는 중요한 성과를 이루어 내고 있습니다.

아울러 본인이 공주대에서 미술교사들을 대상으로 3년째 진행했던 자연미술 연수프로그램도 미술교육현장에 야투의 자연미술을 정학하게 이해하고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미술교과서에 비엔날레에 출품된 작품들이 자연미술 예시작품으로 실리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만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실재 한국 야투가 추구했던 자연미술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사계절 워크숍의 작업들이 ‘자연미술’의 정확한 특성과 함께 소개되어야 할 것입니다.

 

3. 야투 자연미술의 확산과 정체성

자연미술이 여러 경로를 통해서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만큼 자연미술의 창시그룹으로서 야투는 본래 자연미술의 의미와 특성에 기초한 자기정체성을 확인하면서 다음 단계를 열어가는 명료한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자연미술을 바탕으로 한 자기 작품세계의 정립이라는 문제에 대한 회원 각자의 고민이기도 할 것입니다.

사계절연구회를 통해서 야투가 지속하고 있는 본래의 자연미술과 비록 자연에 근거한 작업이지만 전시를 전제로 한 설치 혹은 조각 작업을 어떻게 구분해서 불러야하는가에 관한 부분은 여전히 중요한 사안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번 중국에서의 강의가 끝난 후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에 “자연미술과 다른 미술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즉 ‘자연미술’이 새로운 미술로서의 이름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미술 특히 대지미술이나 개념미술, 장소특정적미술등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용어의 문제는 결국 그 작가 혹은 미술운동의 정신과 태도를 나타내기 때문에 신중 할 수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저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이미 2015년 세미나 때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를 금강비엔날레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바 있고 많은 회원들이 동의하여 부제를 붙여 금강비엔날레로 하기로 회원들이 의결 한 바 있으나 실행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당시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야투의 자연미술운동의 큰 축을 담당하는 비엔날레의 명칭이 오히려 자연미술의 특성을 스스로 모호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비엔날레 기간 중에 공적인 프레젠테이션 시간이나 사적인 대화에서 자연미술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할수록 참여 작가들이 혼란스러워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비엔날레에서 본인들이 하고 있는 작품은 자연미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자연미술에 대한 생각을 접한 한국 초대작가 한 분은 본인의 작품은 자연미술이 아니기 때문에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에 참여할 수가 없다고도 하였습니다. 야투에서 ‘자연미술’을 자연물로 야외에서 작업하는 작품 전체를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용어로 계속 사용한다면 그야말로 새로운 형식의 미술로서 자연미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포기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엔날레 명칭에 대한 재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자연미술의 위치가 좀 더 분명해 질 것입니다.

 

4. 홍보활동

자연미술특강, 일본 세키쇼우 갤러리

 

작년에는 저는 일본과 중국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일본에서는 본인의 개인전을 초대한 츠쿠바아트센터의 요청으로 자연미술 특강을 진행하였고 중국에서 열린 구징비엔날레-자연.예술-에는 큐레이터와 작가로서 참여하여 광저우예술아카데미에서 자연미술에 대한 소개를 하였습니다. 최근 저의 강의는 자연미술하기의 과정에서 경험한 내용을 순서에 따라 설명하는것입니다. 강의록은 야투아이홈페이지에 올려놓았습니다. http://yatooi.com/64123

함께 구징비엔날레에 참가한 야투아이 작가들(김순임, 전원길, 최예문, 마틴, 크레가, 핑, 피터, 샤오리, 팽팽)이 좋은 작업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저는 작년 여행을 통해서 야투 자연미술 운동의 긍정적인 가능성을 보았고 국제적으로 특히 중국에서 자연미술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나, 우리가 추구했던 자연미술의 정신을 우리 스스로 유지하는 것이 어려움만큼 그 정신을 바로 전해주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야투인터내셔널프로젝트 디렉터로서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연에 근거한 미술과 관련분야 연구에 대해서 더욱 관심을 가지려고 합니다. 이러한 활동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페이스 북과 야투아이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유할 것입니다.

 

5. 연구활동계획

저는 작가로서 그리고 기획자로서 자연미술과 사진, 영상, 바이오, 생태 설치 등 동시대 다른 미술과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자연과 미술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계와 인간계의 두 생태가 예술을 통해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야투의 자연미술이 한 발짝만 벗어나면 동시대미술 안으로 들어가는 만큼 이 시대 자연과 생태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작가들과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연미술이 동시대미술의 긴장감 있는 활동의 장으로 뻗어나가지 못하면 그 잠재된 가능성이 꽃피우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대미술의 장에서 자연미술이 의미 있는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연미술의 핵심적 정신이 충분히 고양된 상태에서 움직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기적인 자연미술워크숍은 자연의 생생한 생명력과의 관계 접점을 유지하게 해주는 중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미술이 살아있는 미술운동으로서 진화하지 못하면 단발적인 워크숍의 반복에 그치게 될 것입니다. 금강비엔날레는 자연미술의 진화 과정에서 어떻게 동시대미술 안으로 그 특성을 유지하면서 확장될 수 있는 가를 실험하고 그 방향을 찾아나가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